스포츠 뉴스



본문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젊은 피'들의 활약을 앞세워 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고졸루키 박재엽의 프로 데뷔 첫 홈런과 좌완 영건 홍민기의 호투가 조화를 이뤘다.
롯데는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9차전에서 3-6으로 이겼다. 지난 17일 0-6으로 무릎을 꿇었던 아픔을 설욕하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이날 8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라인업에 올린 고졸 신인 포수 박재엽이 결승 3점 홈런을 폭발시키면서 게임을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부산 출신인 박재엽은 고향팀, 그리고 사직 홈 팬들 앞에서 평생 잊지 못할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쳐내고 값진 경험을 쌓았다.
박재엽은 지난 17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뒤 이튿날 프로 첫 선발출전에서 1위 한화를 무너뜨리는 대형사고를 치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롯데는 리드오프로 2경기 연속 기회를 얻인 외야수 김동혁도 멀티 히트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한태양도 멀티 히트를 기록하면서 힘을 보탰다.
롯데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로 출격한 좌완 영건 홍민기가 4이닝 1실점으로 벤치가 기대했던 최소한의 역할을 해줬다. 홍민기는 지난 5월 22일 LG 트윈스전 이후 한 달 만에, 그리고 2025 시즌 첫 1군 선발등판에서 코칭스태프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불펜진도 게임 중반 이후 추가 실점을 최소화 해주면서 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반면 한화는 선발투수로 출격한 강속구 사이드암 엄상백이 3⅔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무너지면서 6연승이 불발됐다. 타선까지 롯데 마운드 공략에 실패, 고개를 숙였다.
▲부상 병동 롯데, 손호영까지 이탈...최대 위기 속 박재엽 선발 기회
롯데는 김동혁(중견수)-고승민(1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정훈(지명타자)-김민성(3루수)-전민재(유격수)-박재엽(포수)-한태양(2루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좌완 영건 홍민기가 연패 스토퍼의 임무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는 이날 게임에 앞서 내야수 손호영이 전날 경기 타격 중 입은 손가락 부상 여파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외야수 황성빈과 윤동희, 내야수 나승엽까지 이미 주전 3인방이 이탈한 데다 황성빈의 공백을 완벽히 메워줬던 장두성까지 다친 상태에서 또 한 명의 주전이 부상으로 당분간 뛸 수 없게 됐다.
롯데는 앞서 지난 15일 문학 SSG 랜더스전, 17일 한화전에서 2경기 연속 영봉패로 무릎을 꿇은 상황에서 주전 타자의 이탈로 타선 운영에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리드오프 자리의 경우 선구안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김동혁에게 2경기 연속 기회를 줬다. 선발포수는 박재엽이 마스크를 썼다.
김태형 감독은 "박재엽이 2군에서 워낙 잘했다. 훈련할 때 보면 포수로서 굉장히 좋은 걸 가지고 있다"며 "경험이 없어서 그렇지 치고 던지고 받는 건 팀 내에서 가장 위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6연승 도전 '1위' 한화, 살아난 타선에 기대 건다
한화는 이원석(중견수)-안치홍(지명타자)-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김태연(우익수)-이도윤(2루수)-최재훈(포수)-하주석(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강속구 사이드암 엄상백이 팀 6연승 견인을 목표로 출격했다.
한화는 지난 17일 롯데를 6-0으로 완파, 연승 숫자를 '5'까지 늘렸다. 2위 LG 트윈스에 1.5경기 차 앞선 단독 선두를 내달리면서 순항을 이어갔다.
한화는 무엇보다 베테랑 타자 안치홍의 타격감이 살아난 게 고무적이었다. 안치홍은 지난 17일 롯데를 상대로 결승 선제 3점 홈런을 작렬, 2025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안치홍의 방망이가 잘 맞으니까 팀 분위기도 밝아진다. 여러 가지로 좋았던 한방이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형 사고' 친 박재엽, 엄상백과 한화 울린 데뷔 첫 홈런포
양 팀의 1회는 순식간에 지나갔다. 롯데 선발 홍민기는 1회초 한화 선두타자 이원석을 삼진, 안치홍을 유격수 땅볼, 문현빈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삼자범퇴와 함께 출발했다.
한화 엄상백도 스타트가 산뜻했다. 1회말 선두타자 김동혁과 고승민을 연속 삼진, 레이예스를 2루수 땅볼로 솎아 내면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고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경기 흐름은 롯데의 2회말 공격에서 달라졌다. 1사 후 정훈의 2루타로 득점권에 주자가 놓였다. 이어 김민성까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1·2루 찬스가 차려졌다.
롯데는 전민재가 엄상백에게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데뷔 첫 선발출전에 나선 박재엽이 대형 사고를 쳤다. 박재엽은 엄상백을 상대로 선제 3점 홈런을 작렬,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박재엽은 원 볼에서 엄상백의 2구째 132km/h짜리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풀스윙으로 연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타구를 날려보냈다.
부산 출신인 박재엽은 자신이 나고 자란 곳에서 프로 무대 첫 홈런을 쏘아 올리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롯데도 박재엽의 홈런으로 게임 초반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었다.
롯데는 기세를 몰아 엄상백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한태양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곧바로 김동혁의 2루타가 터졌다. 이때 한화 우익수 김태연의 어처구니 없는 송구 실책까지 나오면서 3루 주자 한태양이 득점, 스코어는 4-0으로 벌어졌다.
▲김동혁의 결정적 3루타, 달아나는 롯데
롯데는 4회말 추가 득점과 함께 달아났다. 2사 후 박재엽의 볼넷 출루, 한태양의 안타로 1·2루 찬스가 상위 타선에 연결됐고, 1번타자 김동혁이 해결사로 나섰다.
김동혁은 엄상백과 한화를 울리는 3타점 2루타를 쳐냈다. 좌중간을 깨끗하게 갈라낸 뒤 특유의 빠른 발을 앞세워 거침 없이 3루까지 내달렸다. 스코어를 6-0으로 만들면서 롯데가 멀찌감치 도망갔다.
끌려가던 한화는 5회초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이도윤의 안타, 최재훈의 2루타로 잡은 무사 2·3루 찬스에서 대타 이진영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 6-1로 따라붙었다.
롯데는 다만 우완 김강현이 계속된 1사 3루 추가 실점 위기에서 이원석을 3루수 땅볼, 안치홍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더 이상의 추격은 허락하지 않았다.
▲쉽게 물러서지 않은 한화,
1위 한화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회초 선두타자 이진영의 2루타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1사 후에는 안치홍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6-2로 스코어가 좁혀졌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