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그 역사에 마침표를 찍다" 달항아리 선물한 두산, 오승환 은퇴투어 잠실에서 출발 > 스포츠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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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대장 그 역사에 마침표를 찍다" 달항아리 선물한 두산, 오승환 은퇴투어 잠실에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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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전까지만 해도 실감이 안 났는데...이제 좀 실감이 나는 것 같다."


28일 잠실야구장에서 은퇴투어 첫 행사를 마친 오승환(42)은 구장 인터뷰룸에서 21년 야구 인생을 되돌아봤다.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기록한 KBO리그 역대 최고 마무리 투수의 마지막 투어가 드디어 시작됐다.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행사에서 두산은 오승환에게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베어스파크가 위치한 경기도 이천의 특산품인 달항아리에는 '끝판대장 그 역사에 마침표를 찍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두산 관계자는 "내부 논의 결과 오승환 선수의 별칭인 '끝판대장'을 강조한 이 문구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2017년 이승엽과 2022년 이대호 은퇴투어 때도 증정한 두산의 전통이었다.


오승환도 "선물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문구가 마음에 든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주장 양의지가 직접 나와 사진 액자와 함께 달항아리를 전달하며 오승환과 따뜻한 포옹을 나눴다. 오승환의 아내와 아들도 함께한 가운데 삼성, 두산 양팀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마이크를 잡은 오승환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21년 동안 저 마운드에 서 있으면서 많은 순간들이 떠오르는데, 이 잠실야구장 마운드에서 정말 행복했던 기억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는 잠시 말을 멈춘 뒤 이어갔다. "이 행복했던 기억, 소중한 추억을 두산 베어스 팀 선수들, 팬분들과 함께 가슴 깊이 새겨두겠습니다."


오승환은 두산에 본인의 사인 글러브를 답례품으로 전달했다. 글러브 명패에는 '두산 베어스와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을 기억하겠습니다. 끝판대장 오승환 드림'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삼성 역시 잠실 팬들과 두산 프런트를 위해 각각 50개씩의 응원타월과 티셔츠를 준비해 선물했다.


행사를 마친 오승환은 구장 인터뷰룸에서 간단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26개월 된 아들을 안고 나타난 오승환은 "이제 육아에 전념해야 할 것 같다"는 너스레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2시간 전만 해도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이제 실감난다"며 "두산에서도 준비 잘해줘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이크를 잡고 말할 때 목소리가 떨렸던 이유에 대해서는 "마운드에서 공 던지는 것보다 좀 더 긴장되고 떨렸다"며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얘기하면서 예전 기억들이 순간적으로 떠오르다 보니 그랬다"고 털어놨다. 특히 잠실에서의 추억으로는 "한국시리즈가 잠실에서 많이 열렸지 않나요. 우승하는 마지막 순간이 잠실일 때가 있었다 보니 그 순간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오승환에 대해 "나에게는 굉장히 크고 아름다운 밤을 만들어줬던 선수"라면서 롯데 자이언츠 선수 시절인 2008년 오승환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쳤던 기억을 떠올렸다. 오승환은 이에 대해 "기억 안 난다. 조 대행님은 굉장히 잘 기억하고 계시겠지만"이란 농담과 함께 "(좋지 않은 기억을) 빨리 잊음으로서 롱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도 조 대행은 "오승환은 진짜 보기 싫은 투수 중 하나였다"면서 "오승환을 보며 마무리 투수 한 명이 갖는 의미가 굉장하다는 걸 느꼈다. 말 그대로 '돌직구'를 던진 투수다. 오승환 하면 마무리. 마무리하면 오승환이 연상되지 않나"라고 경의를 표했다.


끝으로 조 대행은 "같은 시대에 나도 오승환 상대로 야구를 같이 했고, 서로 팀을 위해서 이렇게 헌신할 수 있어서 저도 영광이었고 좋았다"며 "다음 인생을 응원하고, 수고했다고 전해주고 싶다"고 진심을 담아 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 역시 2005년 함께 삼성에 입단한 인연을 회상했다. "오승환은 정말 최고의 투수였다. 내가 FA로 삼성에 들어올 때 함께 입단한 선수다. 그때 오승환이 신인으로 같이 삼성에 입단했는데, 신인 때 봤던 모습 그대로 변함없이 자기 역할을 꾸준히 해주고 선수들, 후배들에게 솔선수범하는 선수다."


박 감독은 "오승환은 한미일을 다 경험한 선수인 만큼 갖고 있는 것들도 엄청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지도자가 될지 제 2의 인생을 본인이 결정하겠지만 후배들에게 해줄 역할이 엄청 많을 거라고 생각하고 기대가 된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오승환은 "아직 은퇴도 실감나지 않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미래) 계획을 세우긴 어렵다"면서 "첫 번째는 육아에 전념을 해야 할 거 같다. 가족들과도 얘기한 게 빨리 다음 스텝을 준비해야 하는 건 맞지만 지금까지 고생했는데 이 시간만큼은 편하게 지냈으면 한다고 해서 아직은 크게 고민 안 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엔트리 등록 없이 1군과 동행하고 있는 오승환은 "정말 마음 편하게 야구를 보고 있다. 경기 전 연습도 소화는 하고 있지만, 언제 (경기에) 투입될지는 모르는 상황이다. 편하게, 관중의 입장에서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경기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은퇴 투어 행사가 최근 연승 중인 팀 분위기에 변수로 작용하지 않기 바라는 마음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오승환은 "지금 선수들이 상당히 집중하고 있다. 올 시즌 어느 때보다 순위싸움이 치열한데, (나로 인해) 지금의 이 분위기만 해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 오승환은 "그냥 고생했다고 얘기해주고 싶다"며 21년 야구 인생을 되돌아봤다. "기록을 스스로 찾아보지는 않는데 한국 미국 일본에서 정말 많은 경기를 던졌다는 생각이 들더라. 공을 무조건 놔야겠다 생각은 안 했지만, 은퇴투어 시작하고 은퇴란 단어가 현실적으로 제 입에서 나오게 되면서 '그래도 고생했네'라는 단어가 많이 떠오르는 것 같다."


오승환의 은퇴투어는 이날을 시작으로 한화전(8월 31일 대전)을 거쳐 KIA전(9월 10일 광주), SSG전(9월 11일 대구), NC전(9월 18일 창원), LG전(9월 20일 잠실), KT전(9월 21일 수원), 롯데전(9월 26일 부산), 키움전(9월 28일 고척)으로 이어진다.


마지막은 9월 30일 대구에서 열리는 삼성 홈경기다. 9월 11일 대구 SSG전에서는 지난 SSG 원정 당시 시간이 촉박해서 온전히 진행하지 못한 행사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21년간 한미일 무대를 누빈 '끝판대장'의 마지막 여정이 전국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막을 올렸다.

댓글목록1

클라라님의 댓글

ㅜㅜ...

축하합니다. 행운의 포인트 89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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