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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정규시즌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지만, 김도영의 부상에 웃을 수 없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NC 다이노스를 9-2로 제압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의 호투가 돋보였다. 네일은 5이닝 2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네일, 곽도규, 조상우에 이어 나온 네 번째 투수 최지민과 다섯 번째 전상현도 각각 1⅔이닝 무실점, 1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타선에서는 8회말 결승타를 날린 최형우가 4타수 1안타 2득점을 올렸고, 김선빈과 이우성, 최원준이 나란히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다만 KIA로선 김도영이 부상을 당하면서 큰 고민을 떠안았다.
이날 김도영은 두 타석 만에 첫 안타를 뽑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첫 안타 이후 주루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됐다. 곧바로 MRI 검진을 위해 구단 지정병원인 선한병원으로 이동했으며, 왼쪽 햄스트링 손상 소견을 받았다. 추후 한 차례 더 검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역전승을 바라봤던 원정팀 NC는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호준 감독은 사령탑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시범경기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선발투수 로건 앨런이 6이닝 4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전력만 놓고 보면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의 우세가 예상되는 경기였지만, 사령탑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경기 전 이호준 감독은 "결론은 144경기 중 첫 경기이고, 어느 팀과 붙든 만나야 하는 팀이다. (상대 팀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고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어 "한편으로는 우리의 전력어 어느 정도일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최강 팀 KIA를 상대하는데, 우리가 KIA와 붙었을 때 전력이 어떤지 보고, 느낄 수 있어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일과 로건 모두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네일은 1회초 박민우-김주원-손아섭에게 각각 중견수 뜬공, 삼진, 3루수 땅볼을 끌어냈다. 로건은 1회말 박찬호의 2루수 땅볼, 김도영의 좌익수 뜬공, 나성범의 삼진으로 이닝을 매조졌다.
0의 균형을 깬 팀은 KIA다. 2회말 위즈덤의 유격수 뜬공, 최형우의 삼진 이후 김선빈과 이우성이 차례로 안타를 쳤다. 2사 1·2루의 기회를 맞은 김태군이 10구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때렸고, 2루주자 김선빈이 홈으로 향했다. 스코어는 1-0.
NC가 3회초까지 단 한 차례도 출루에 성공하지 못한 가운데, 3회말 선두타자 박찬호의 1루수 뜬공 이후 후속타자 김도영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 몰린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시즌 첫 안타를 만들었다.
하지만 1루 베이스를 밟고 2루로 향하다가 다시 1루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다. 곧바로 트레이너가 나와 김도영의 몸 상태를 살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교체 사인이 나왔다. 결국 김도영은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고 병원으로 이동해 MRI 검진을 받았다. 더그아웃에서 대기하던 내야수 윤도현이 김도영의 자리에 들어갔다.
4회초까지 이렇다 할 기회조차 잡지 못한 NC는 5회초 사구 1개와 안타 1개를 엮어 2사 1·2루의 기회를 마련했다. 하지만 김휘집의 3루수 땅볼 때 2루주자 권희동이 포스아웃되면서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경기의 흐름이 바뀐 건 6회초였다. 5회초까지 네일을 끌고 간 KIA가 불펜을 가동했다. 그런데 두 번째 투수 곽도규의 제구가 불안했다. 선두타자 박민우의 삼진 이후 김주원과 손아섭이 각각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러자 불펜에서 몸을 풀던 조상우가 실점을 막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데이비슨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1사 만루에서 박건우의 장타가 터졌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볼 2개를 골라낸 박건우는 조상우의 4구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직격하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경기 개시 후 NC가 처음으로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스코어는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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