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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축구가 아냐!” 낙뢰로 인해 클럽월드컵 ‘4시간 39분’ 경기 펼친 첼시 마레스카 감독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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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이 본격적인 토너먼트에 돌입했지만, 미국 현지의 기상 악화가 대회 운영에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29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잉글랜드)와 벤피카(포르투갈)의 16강전은 낙뢰로 인해 무려 2시간 넘게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첼시는 후반 18분 리스 제임스의 선제골로 앞서나가며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후반 42분 갑작스럽게 하늘이 어두워지며 낙뢰가 감지됐다. 심판진은 즉시 경기를 중단했고, 선수들은 라커룸으로, 관중들은 경기장 실내로 대피했다.


미국 안전 규정상 반경 약 8마일(12.9㎞) 이내 낙뢰가 발생하면 최소 30분 동안 경기를 중단해야 한다. 특히 이날은 번개가 수차례 더 감지되며 지연이 길어졌다. 첼시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실내 사이클 훈련이나 공을 돌리며 컨디션을 유지하려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2시간 만에 경기가 재개된 후, 경기 흐름은 벤피카 쪽으로 흘러갔다. 경기 재개 5분 뒤인 후반 47분 비디오판독(VAR) 판독 끝에 첼시 수비수 말로 귀스토의 핸드볼 반칙이 선언되면서 벤피카에 페널티킥이 주어졌고, 앙헬 디 마리아가 침착하게 마무리해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결국 첼시가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연장 후반 3분 크리스토퍼 은쿤쿠가 혼전 상황에서 추가골을 터트렸고, 이어 페드루 네투와 키어넌 듀스버리홀의 연속골로 첼시가 4-1 대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첼시 엔조 마레스카 감독은 결코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날 경기 시간은 총 4시간 39분에 달할 만큼 지리했다. 경기가 끝난 뒤 마레스카 감독은 “우리가 85분 동안 경기를 지배했지만, 중단 이후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건 축구가 아니다”라며 “미국이 이 대회를 개최하기에 적합한 장소인지 의문이다. 이미 7~9경기에서 기상으로 인한 중단이 발생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클럽월드컵에서 기상 악화는 반복되고 있다. 18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울산 HD와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도 킥오프 직전 낙뢰 예보로 65분이나 지연됐다. 미국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최근 미국 내 낙뢰는 예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늘었다. NWS는 이 같은 기상이변이 탄소배출 증가와 대기 불안정성이 심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날 파우메이라스는 같은 브라질 클럽 보타포구를 1-0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첼시는 다음달 5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링컨 파이낸셜 필드에서 파우메이라스와 8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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