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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서…잘해야 한다는 부담 정말 컸다" 은퇴 후 털어놓은 진심, MLB도 인정한 추신수 업적
‘추추 트레인’ 추신수(43)의 은퇴식을 미국에서도 조명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추신수의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KBO리그 SSG 랜더스를 끝으로 24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추신수는 지난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성대한 은퇴식을 가졌다. MLB.com은 ‘메이저리그의 한국인 스타 중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추신수는 안타, 홈런, 타점 등 거의 모든 공격 지표에서 1위를 올라있다’며 ‘15년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동안 세 번의 20-20 시즌, 올스타 선정,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 출전, 포스트시즌 3회 진출 등 여러 기록과 영예를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추신수는 자신이 특별한 재능이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난 야구를 매우 잘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메이저리그는 정말 괴물 같은 선수들과 위대한 선수들이 가득한 곳이다. 그런 곳에서 뛰는 동안 겸손해질 수밖에 없었고, 더욱 열심히 노력하게 됐다. 내가 자랑스러웠던 것은 야구에 대한 열정과 기술을 연마하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말했다. MLB.com은 ‘지금은 자랑스럽게 커리어를 돌아볼 수 있게 된 추신수이지만 항상 쉬운 길은 아니었다. 18세의 나이로 새로운 나라에 와서 언어와 문화가 다른 환경인 마이너리그에서 7년을 보냈다. 당시 한국 출신 메이저리거는 박찬호, 김병현 등 투수들이 대부분이었고, 타자로는 한국인 최초였던 최희섭조차 데뷔하기 전이었다’고 전했다. 그때를 떠올린 추신수는 “확실히 큰 부담을 느꼈다. 한국인 선수 중 한 명으로 스스로에게 압박을 줬다. 나의 행동과 기록은 다른 한국인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고, 그 압박감이 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더 편해졌고, 자연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추신수의 성공 이후 강정호,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 등 한국인 타자들이 메이저리그에 왔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추신수에게 조언을 구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추신수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가기 전에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어떤 걸 신경써야 하는지 몇 번 물어봤다. 야구는 워낙 잘하니까 기술이나 야구에 대해선 따로 조언할 게 없었다. 팀에 잘 적응하는 방법,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은퇴식에 앞서 텍사스 시절 인연을 맺었던 메이저리그 레전드 콜 해멀스, 애드리안 벨트레를 한국으로 초청한 추신수는 SSG 랜더스 퓨처스 선수단과 만남의 시간도 주선했다. 두 레전드는 지난 11일 인천 강화 SSG 퓨처스필드를 찾아 강연을 하고, 1대1 코칭 시간도 가졌다. 추신수는 “커리어 내내 내게 영향을 준 훌륭한 팀 동료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벨트레와 해멀스는 슈퍼스타였지만 그 이유만으로 초청한 건 아니다. 그들이 어떻게 경기를 준비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 가까이서 보고 배웠다.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프로가 무엇인지 알려준 사람들이었다”며 “그들이 가진 지식을 후배 선수들에게 전해줄 기회였다”고 말했다. MLB.com은 ‘추신수는 은퇴를 결심하기 훨씬 전부터 다음 세대에 기여하는 자신의 역할을 고민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마이너리그 시즌이 취소됐을 때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 전원에게 1000달러씩 기부했다. 한국 사회에도 20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추신수의 기부 활동도 조명했다. 추신수는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지만 우리는 야구로 연결된 가족이다. 가족이라면 서로 도와야 한다. 후배들이 최고의 상태로 경기를 해서 팀과 조직에 도움이 되길 바랐다 .그들이 나중에 메이저리거가 되면 또 다음 세대를 위해 같은 일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은퇴 후 SSG 구단주 특별보좌역 및 육성촐괄로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는 추신수는 “한국에서 4년을 뛰며 정말 기술이 뛰어나고 좋은 선수들을 많이 만났다. 내가 보기에 그들이 개선해야 할 점은 정신적인 측면이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느껴졌다. 현재 내 위치에서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자세를 심어주고, 진심으로 소통하는 사람이 되는 싶다”고 다짐했다. 한국에서 4년을 더 뛰고, 성대한 은퇴식으로 그라운드를 떠난 추신수는 “이렇게 오래 야구를 하고, 커리어를 가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운이 좋았다. 은퇴식이라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인데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 그동안 커리어에서 겪은 모든 순간,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모두 보상받는 느낌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돌아온 배지환, 트리플A서 이틀 연속 멀티 히트…타율 0.271
부상을 털고 돌아온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마이너리그에서 이틀 연속 맹타를 휘두르며 무력시위를 펼쳤다.피츠버그 산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 소속 배지환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빅토리 필드에서 열린 오마하 스톰체이서스(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와 트리플A 홈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전날(29일)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3득점으로 활약한 배지환은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트리플A 타율을 0.265에서 0.271로 끌어올렸다.1회 첫 타석에서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난 배지환은 3회에도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되며 고개를 숙였다.배지환의 첫 안타는 5회 나왔다.1사 1루에서 타석에 선 배지환은 우익수 방면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터뜨려 1사 1, 2루 득점권 찬스로 연결했다. 배지환은 후속 타자의 볼넷으로 2루까지 갔지만 뒤이어 병살타가 나오면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배지환은 팀이 0-1로 뒤진 7회 타석에서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무사 2, 3루 찬스에서 우익수 방면 안타를 때렸고,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동점이 됐다. 이후 후속 타자들의 땅볼과 볼넷으로 3루까지 도달한 배지환은 닉 요크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했다.배지환은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경기를 마쳤다.배지환의 활약 속에 인디애나폴리스는 3-2로 이겼다.


'1이닝 2K 무실점' 시즌 첫 SV 고우석, 헛스윙 유도 무려 6차례... 美 매체는 슬라이더 위력에 주목
고우석(27·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트리플A 소속 톨레도 머드 헨스)이 이번 시즌 처음으로 마이너리그에서 세이브를 수확했다. 슬라이더의 위력이 살아난 모습으로 무려 헛스윙을 6차례나 유도했다.고우석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에 위치한 피프트 서드 필드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트리플A 샬럿 나이츠(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와 홈 경기에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첫 세이브를 챙겼다.이날 호투로 고우석은 디트로이트 입단 후 치른 2경기 만에 세이브를 챙겼고 본인의 이번 시즌 마이너리그 평균 자책점 역시 2.70에서 2.35로 끌어내렸다.이날 고우석은 팀이 5-3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코리 리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한 고우석은 다음 도미니크 플레처를 상대로 3루수 뜬공을 유도해 첫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여기서 고우석은 제이콥 아마야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고, 아담 헤켄버그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키며 경기를 끝냈다.첫 세이브를 올렸지만, 미국 현지 매체는 고우석의 헛스윙 유도가 6차례인 것과 슬라이더의 위력에 주목했다. 디트로이트 산하 마이너리그 소식을 주로 다루는 타이거즈 마이너리그 리포트는 "고우석이 톨레도와 계약 후 2경기 만에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6개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 가운데 5구는 슬라이더였다"고 놀라워했다.특히 고우석이 2사 1루 상황에서 상대한 헤켄버그에게 2볼로 몰리자 3구 연속 슬라이더를 구사했다. 헤켄버그는 3차례 연속으로 방망이를 헛돌리며 물러났다. 플레처를 상대하며 2볼-1스트라이크에서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한 장면을 제외하면 모두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한 것이다.이번 시즌 고우석은 미국 생활 2년 차를 맞이했다.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된 고우석은 이번 시즌 절치부심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아쉬운 손가락 부상을 당하며 시즌 출발이 조금 늦었다. 하지만 지난 18일 마이애미는 고우석의 방출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자유의 몸이 된 고우석은 KBO 리그 복귀 대신 미국 무대 도전을 이어가기로 했다. 결국 25일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고 메이저리그 첫 등판이라는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어썸킴' 김하성의 재활경기 마침표? 복귀가 임박했다…"움직임, 몸 상태 매우 고무적→ML 복귀 평가"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의 복귀가 임박했다. 어쩌면 이날 경기가 김하성의 콜업 전 마지막 재활 경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미국 '탬파베이 타임스'의 마크 톱킨은 30일(이하 한국시각) 탬파베이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더럼 불스에서 재활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김하성의 복귀 시점을 짚는 시간을 가졌다.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어깨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오른 김하성은 올 시즌에 앞서 2년 총액 3100만 달러(약 423억원)의 계약을 맺으며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었다. 2024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어깨 부상을 당한 것이 너무나도 치명적이었다. 그래도 김하성은 '옵트아웃'을 포함시키며, FA 재수를 노려볼 수 있는 조항을 달았다.이에 김하성은 지난달 27일부터 트리플A에서 재활 경기 일정을 소화하는 중. 당초 김하성은 6월 중 빅리그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콜업이 임박한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햄스트링 부상이 찾아왔고, 이에 김하성은 한동안 재활 스케줄을 모두 중단했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점은 부상이 심각하지 않았고, 김하성은 나흘 만에 다시 그라운드를 밟는데 성공했다.김하성은 지난 2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트리플A 멤피스 레드버즈와 맞대결에서 3안타를 폭발시키며 무력시위를 펼쳤으나, 이후 세 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면서, 타격감이 바닥을 찍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30일 김하성은 무려 15타석 만에 안타를 신고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그리고 이제는 빅리그 복귀가 정말로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탬파베이 타임스'에 따르면 캐빈 캐시 감독은 김하성에 대한 물음에 "더럼 감독으로부터 김하성의 유격수 수비 움직임, 어깨와 팔 상태, 타이밍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상태가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김하성은 이날 경기가 어쩌면 재활 경기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김하성의 복귀가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김하성은 오늘(30일) 트리플A 더럼에서 재활 경기를 마친 뒤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을 평가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MLB.com' 또한 김하성은 30일까지 재활 일정을 소화한 뒤 7월초 복귀 가능성을 거론했다.다만 에릭 니앤더 사장은 조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니앤더 사장은 "앞으로 3일 정도 상황을 지켜본 뒤 김하성의 상태를 파악할 예정"이라며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면, 시간을 제공할 것이고, 만약 그가 준비됐다고 느낀다면, 열린 마음으로 접근하겠다"며 "곧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여전히 하루하루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니앤더 사장은 콜업 시기를 정확히 짚진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김하성의 의사를 물어보고 머지않아 콜업을 결정할 것이라는 점. 7월 메이저리그 그라운드에 선 김하성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최악의 하루' 이정후, 병살타→삼진→만루 침묵…3G 연속 무안타에 타율 0.243 하락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의 방망이가 3경기 연속 터지지 않았다. 한국 시절을 통틀어 프로 커리어 최악의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정후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 경기에 6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 3타수 무안타 1사구를 기록했다.이정후의 2025 시즌 타율은 0.246에서 0.243(304타수 74안타)까지 하락했다. 지난 28일부터 3경기 연속 안타 생산에 실패, 지독한 타격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밥 멜빈 감독이 이끄는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엘리엇 라모스(좌익수)-라바엘 데버스(지명타자)-윌머 플로레스(1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이정후(중견수)-크리스티안 코스(3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브렛 와이즐리(2루수)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리빙 레전드' 저스틴 벌렌더가 마운드에 올랐다. 화이트삭스는 마이크 터크먼(우익수)-체이스 메이드로스(유격수)-앤드류 베닌텐디(좌익수)-미구엘 바가스(지명타자)-카일 틸(포수)-레닌 소사(2루수)-라이언 노다(1루수)-마이클 테일러(중견수)-조슈아 로하스(3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조나단 캐넌이 선발투수로 나섰다.이정후는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가 0-1로 끌려가던 2회초 무사 1루에서 캐넌을 상대로 병살타를 쳤다. 투 볼 원 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4구째 89.7마일(약 144km/h)짜리 컷 패스트볼을 공략했지만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더블 플레이로 고개를 숙였다. 이정후는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샌프란시스코가 1-1로 팽팽하게 맞선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섰지만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이정후는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바뀐 투수 브랜든 아이서트의 5구부터 7구째를 모두 파울로 커트, 끈길긴 승부를 이어갔다. 하지만 8구째 84마일(약 135km/h)짜리 슬라이더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높은 코스로 들어온 실투를 놓쳤다.이정후의 세 번째 타석 결과는 더욱 안타까웠다. 샌프란시스코가 2-1로 역전에 성공한 5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 기대했던 한 방 대신 범타로 물러났다.이정후는 원 스트라이크에서 화이트삭스 투수 조던 레저에게 유격수 뜬공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원 스트라이크에서 레저의 2구째 86.8마일(약 139km/h)짜리 슬라이더에 타이밍을 완벽하게 뺏겼다. 타격 자세가 무너지면서 배트에 맞추기는 했지만 허망한 내야 뜬공과 함께 더그아웃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이정후는 마지막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데 만족했다. 샌프란시스코가 2-5로 뒤진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투수 타일러 길버트가 원 볼에서 던진 2구째 79.5마일(약 127km/h)짜리 스위퍼에 맞으면서 이날 게임 시작 후 처음으로 1루 베이스를 밟았다.이정후는 후속타자 코스의 우전 안타, 1사 후 와이즐리의 볼넷 출루로 2루를 거쳐 3루까지 진루했다. 다만 라모스가 병살타를 치면서 득점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이정후에게 다섯 번째 타석은 주어지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2-5로 끌려가던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플로레스가 볼넷을 골라 출루, 마지막 희망을 이어갔지만 야스트렘스키가 병살타를 치면서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이정후는 2025 시즌 페넌트레이스 개막 직후 매서운 방망이 솜씨를 뽐냈다. 지난 4월 19일 LA 에인절스전까지 시즌 타율 0.361(72타수 26안타) 3홈런 14타점 3도루 OPS 1.073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면서 돌풍을 일으켰다.이정후는 뛰어난 컨택 능력은 물론 빼어난 선구안, 여기에 준수한 장타력까지 보여줬다. 페넌트레이스 초반에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주목받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그러나 이정후는 좋았던 타격감이 점차 식기 시작했다. 5월 27경기 타율 0.231(108타수 25안타)로 주춤한 뒤 6월에는 이날 화이트삭스까지 21경기 타율 0.171(70타수 12안타)로 방망이가 더 차갑게 식었다. 24경기 타율 0.150(80타수 12안타)으로 최악의 슬럼프에 빠졌다. 한편 화이트삭스는 샌프란시스코를 5-2로 꺾고 연승을 질주했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백전 노장 저스틴 벌렌더의 6이닝 1실점 호투에도 역전패로 고개를 숙였다.화이트삭스는 이날 1회말 베닌텐디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었다. 샌프란시스코는 2회초 베일리의 1타점 2루타, 5회초 아다메스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했지만, 환희는 오래가지 못했다. 벌렌더의 구위에 눌려 있었던 화이트삭스 타선은 샌프란시스코가 불펜을 가동한 7회말 멋진 뒤집기를 선보였다. 화이트삭스는 1사 만루에서 틸의 2타점 2루타, 투수 보크, 소사의 1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순식간에 5-2로 스코어를 뒤집었다.벌렌더는 6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에도 2025 시즌 마수걸이 승수를 손에 넣지 못했다. 올해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면서 메이저리그 통산 262승에서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건 축구가 아냐!” 낙뢰로 인해 클럽월드컵 ‘4시간 39분’ 경기 펼친 첼시 마레스카 감독의 분노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이 본격적인 토너먼트에 돌입했지만, 미국 현지의 기상 악화가 대회 운영에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29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잉글랜드)와 벤피카(포르투갈)의 16강전은 낙뢰로 인해 무려 2시간 넘게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첼시는 후반 18분 리스 제임스의 선제골로 앞서나가며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후반 42분 갑작스럽게 하늘이 어두워지며 낙뢰가 감지됐다. 심판진은 즉시 경기를 중단했고, 선수들은 라커룸으로, 관중들은 경기장 실내로 대피했다.미국 안전 규정상 반경 약 8마일(12.9㎞) 이내 낙뢰가 발생하면 최소 30분 동안 경기를 중단해야 한다. 특히 이날은 번개가 수차례 더 감지되며 지연이 길어졌다. 첼시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실내 사이클 훈련이나 공을 돌리며 컨디션을 유지하려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2시간 만에 경기가 재개된 후, 경기 흐름은 벤피카 쪽으로 흘러갔다. 경기 재개 5분 뒤인 후반 47분 비디오판독(VAR) 판독 끝에 첼시 수비수 말로 귀스토의 핸드볼 반칙이 선언되면서 벤피카에 페널티킥이 주어졌고, 앙헬 디 마리아가 침착하게 마무리해 동점을 만들었다.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결국 첼시가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연장 후반 3분 크리스토퍼 은쿤쿠가 혼전 상황에서 추가골을 터트렸고, 이어 페드루 네투와 키어넌 듀스버리홀의 연속골로 첼시가 4-1 대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그러나 첼시 엔조 마레스카 감독은 결코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날 경기 시간은 총 4시간 39분에 달할 만큼 지리했다. 경기가 끝난 뒤 마레스카 감독은 “우리가 85분 동안 경기를 지배했지만, 중단 이후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건 축구가 아니다”라며 “미국이 이 대회를 개최하기에 적합한 장소인지 의문이다. 이미 7~9경기에서 기상으로 인한 중단이 발생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이번 클럽월드컵에서 기상 악화는 반복되고 있다. 18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울산 HD와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도 킥오프 직전 낙뢰 예보로 65분이나 지연됐다. 미국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최근 미국 내 낙뢰는 예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늘었다. NWS는 이 같은 기상이변이 탄소배출 증가와 대기 불안정성이 심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같은 날 파우메이라스는 같은 브라질 클럽 보타포구를 1-0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첼시는 다음달 5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링컨 파이낸셜 필드에서 파우메이라스와 8강전을 치른다.


기성용 이적에 분노 표출, 버스 막기에 경찰+소방까지 출동... 서울, 4-1 대승에도 대패보다 쓰라렸던 최…
FC 서울 모든 구성원에게 최악의 하루였다.서울은 6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맞대결에서 4-1로 이겼다.서울은 전반 16분 제시 린가드의 페널티킥 선제골을 시작으로 루카스(전반 32분), 둑스(전반 48분), 클리말라(후반 39분)가 연속골을 터뜨렸다. 서울은 후반 29분 이동희에게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승부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서울월드컵경기장은 이날 경기 전부터 어수선했다. 기성용이 포항 이적을 눈앞에 두면서, 서울 팬들이 분노의 감정을 표출한 까닭이다.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에선 약 160명의 팬이 참석한 가운데 ‘무능 불통 토사구팽 구단 FC 서울 장례식’ 집회를 열었다. 집회 주최 측은 이 행사가 정식으로 신고된 집회라는 걸 강조했다.경기 직전부턴 ‘김기동 나가’가 울려 퍼졌다. 김기동 감독, 서울 프런트를 맹비판하는 걸개도 내걸렸다. 포항 이적을 앞둔 기성용의 응원가도 나왔다.서울 대다수 팬은 이날 경기 내내 김기동 감독에게 야유를 보냈다. ‘김기동 나가’란 외침이 멈추질 않았다. 기성용의 이름과 응원가도 반복해서 울렸다.서울이 4-1로 승리한 뒤 팬들에게 인사를 전할 때도 큰 야유가 쏟아졌다.경기 후 선수단의 버스를 막는 이른바 ‘버스 막기’가 나왔다. 선수단 버스가 30분 이상 주차장 출입구를 벗어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버스 막기에 나선 서울 팬들은 ‘김기동 나가’를 계속해서 외쳤다. 일부 팬은 분노의 감정을 거친 말로 표현하기도 했다.경찰과 소방이 출동했다. 현장에 나온 경찰관은 팬들에게 “차가 지나가는 도로를 막고 있다”며 “신고가 계속 들어오고 있으니 일반 차량이 지나갈 수 있도록 도로 위로 올라가셔야 한다”고 말했다.그러자 일부 팬은 경찰관을 향해 야유를 보내며 “경찰 나가”를 외치기도 했다.경찰의 요청으로 선수단 버스가 주차장 출입구를 벗어났다. 일반 차량이 경기장을 빠져나갈 수 있게 됐다.선수단 버스는 달랐다. 경기장을 빠져나갈 수 없었다.팬들이 제대로 된 사과를 요구했다. ‘지금 당장 김기동 감독과의 면담을 진행해야 한다’는 팬과 ‘간담회 일정을 잡겠다’는 서울 프런트 사이에 논쟁이 이어졌다.협의가 이루어졌다. 김기동 감독이 나와서 사과하고, 7월 1일 간담회를 진행하기로 했다.김기동 감독이 버스에서 나왔다. 마이크를 잡은 김기동 감독은 “간담회를 통해서 다 말씀드리겠다”며 “죄송하다”고 했다.선수단 버스를 막았던 팬들은 오후 11시 15분이 넘어서 해산했다. 선수단 버스가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끝난 건 아니었다.일부 팬은 남이 있는 서울 프런트에게 ‘간담회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과 방식 등을 명확하게 말해 달라’고 요구했다. 몇몇 팬은 모든 팬이 참여할 수 없는 간담회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면서 대화는 더욱 길어졌다.자정이 되어서야 모든 팬이 경기장을 떠났다.서울 프런트는 퇴근할 수 없었다. 간담회 방식 등에 관한 논의를 위해 회의에 들어갔다.


한국에 3군 파견하는 日대표팀 감독의 자신감 “우라와 선수들도 동아시안컵 배제”
동아시안컵에 3군을 파견할 것으로 보이는 일본대표팀의 자신감이 대단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대표팀은 오는 7월 7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출격한다. 홍명보호는 7월 7일 저녁 8시 중국과의 대회 개막전을 시작으로 11일 저녁 8시 홍콩, 15일 저녁 7시 24분 일본과 경기한다.K리거가 중심이 된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J리거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릴 전망이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는 대회가 아니라 유럽파 선수들 의무차출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이와중에 일본대표팀은 2군도 아닌 3군으로 한국에 올 전망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대표팀 감독은 오는 7월 3일 일본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여기서 클럽월드컵에 참가한 우라와 레즈 선수들도 제외된다. 모리야스는 29일 도쿄 베르디 대 가와사키 프론탈레전을 관전한 뒤 “우라와 선수들은 뽑지 않겠다.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미국에서 개최된 클럽월드컵에 다녀왔다. 심신이 모두 지쳤다고 판단해 다른 선수들을 뽑겠다”고 선언했다. 우라와 레즈는 클럽월드컵에서 리버 플레이트(1-3패), 인터 밀란(1-2패), 몬테레이(0-4)를 맞아 모두 패했다. 선수들은 이미 일본으로 귀국했다. 대표팀 감독은 다시 7월 한국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했다. 평소 일본대표팀은 2/3 이상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된다. 국내파로 한정된 이번 대표팀은 사실상 3군전력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우라와 소속 선수들도 빠진다. 중국 언론이 “일본은 동아시안컵에서 사실상 3군이다. 중국이 일본을 잡을 수 있다”고 외치는 이유다. 반면 일본에 비해 한국은 주민규, 조현우, 전진우 등 K리그에서 잘하는 선수들이 대부분 포함됐다. 손흥민 등 유럽파가 빠졌지만 강력한 우승후보다.


‘이강인 대 메시 전격성사’ 천하의 메시도 전반 4실점에 속수무책, PSG 4-0 대승…클럽월드컵 8강행
‘축신’ 리오넬 메시(38, 인터 마이애미)도 친정팀 PSG를 막지 못했다. 이강인(24, PSG)도 꿈의 무대에 초대받았다.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PSG는 30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메르세이디스 벤츠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5 FIFA 클럽월드컵 16강전에서 인터 마이애미(미국)를 4-0으로 대파하고 8강에 올랐다. PSG는 이어지는 바이에른 뮌헨 대 플라멩구(브라질)의 승자와 8강에서 만나 4강 진출을 다툰다. 선발명단에서 제외된 이강인은 후반 25분 교체로 들어가 21분 정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강인 대 메시의 대결이 성사됐다. 메시의 이적 후 PSG에 입단한 이강인에게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이강인은 중원에서 날카로운 패스를 보였지만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챔스 우승팀 PSG가 그야말로 인터 마이애미를 농락한 경기였다. 전반 6분 만에 주앙 네베스가 감각적인 헤더 선제골을 터트렸다. 완벽한 패스워크를 선보인 PSG는 전반 39분 다시 한 번 네베스가 한 골을 추가했다. 설상가상 인터 마이애미는 전반 17분 센터백 앨런이 왼쪽 허벅지를 붙잡고 쓰러졌다. 교체로 들어간 아빌레스는 전반 44분 크로스를 막다 자책골까지 기록했다. 하키미는 전반 48분 추가시간 티키타카 끝에 네 번째 골을 뽑았다. 최전방의 메시는 공이 오지 않아 아무것도 못해보고 망연자실했다. PSG는 전반전 슈팅수에서 무려 10-0으로 앞섰다. 점유율도 PSG가 73%, 인터 마이애미 27%로 너무나 일방적인 경기였다. PSG의 패스성공률이 94%에 달했다. 후반전 메시도 반격을 개시했다. 하지만 후반 3분 메시가 완벽하게 준 로빙패스를 수아레스가 골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메시가 직접 드리블을 치면서 해결하려했지만 또 PSG 수비진에 막혔다. 왕년의 슈퍼스타들도 예전같지 않았다. 후반 25분 하키미가 빠지고 이강인이 투입됐다. 이강인은 중원에서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을 조율했다. 수아레스는 후반 33분에도 박스안에서 결정적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빗나갔다. 바르셀로나와 리버풀에서 보여줬던 골 결정력은 없었다. 메시의 헤더마저 골대를 벗어났다. 메시는 후반 43분 회심의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메시가 왼발로 감아찬 슈팅이 수비벽에 막혔다. 이어진 PSG 역습에서 이강인이 공을 잡았지만 결정적 장면은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강인이 추가시간 때린 첫 슈팅도 막혔다. 결국 PSG가 네 골차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강인은 웃었고 메시는 웃지 못했다. 멀티골을 넣은 네베스가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아쉽게 탈락한 메시는 하키미와 유니폼을 교환했다.


“우리 다 MVP다”…차포 떼고 6월 1위 기적 쓴 KIA, 바닥 찍고 역습 개시
“제가 뽑은 MVP요? 다요. 다 MVP죠.”KIA 타이거즈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서 12-2로 이겼다.이날 승리로 위닝시리즈(2승1패)를 확정한 4위 KIA는 시즌 41승3무35패를 마크하며 상위권 도약의 희망을 키웠다.지난 4월 12일 최하위로 떨어지며 고개 숙였던 KIA는 더는 없다.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을 잠시 구겼던 KIA는 이제 최하위보다 선두와 더 가까워졌다.1위 한화 이글스(45승1무32패)와 격차는 3.5경기, 2위 LG(44승2무33패)와는 2.5경기, 3위 롯데 자이언츠(43승3무34패)와는 1.5경기로 좁혀졌다.6월의 상승세가 단단히 한몫했다.KIA는 29일 경기에서 승리로 6월 15승2무7패(0.682)를 마크하며 월간 승률 1위를 확정했다.이 기간 6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한 팀 또한 KIA뿐이다.2위 한화(11승1무9패·0.550), 공동 3위 롯데(12승10패·0.545)와 NC 다이노스(12승1무10패)도 6할을 넘진 못했다.KIA는 4월(11승11패·6위), 5월(12승1무12패·7위) 두 달간 꾸준히 월간 승률 5할로 버티다 급격히 반등했다.한 가지 놀라운 점은 KIA가 핵심 주전이 상당수 빠진 채로 반등했다는 사실이다.팬들이 6월의 상승세를 두고 KIA의 퓨처스(2군) 연고지인 함평을 넣어 ‘함평 타이거즈가 만든 기적’이라고 부를 정도다.실제로 오선우, 김호령, 김석환, 고종욱, 박민, 김규성 등 그간 주전 선수로 뛰지 못했던 야수들이 이 기간 큰 힘을 보탰다.한 달간 팀 내 최고 타율(14경기·0.375)을 친 고종욱은 “그동안 한두 타석 교체로 나가다가 (이범호) 감독님이 ‘이제 밥값 한다’며 놀리시더라”며 웃었다.마운드에서도 성영탁(13경기·ERA 1.17), 이호민(6경기·1.19)을 비롯한 영건들의 활약이 눈부셨다.이 감독은 ‘개인적으로 뽑는 6월의 MVP가 있는가. 있다면 누구인가’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죠. 우리 팀 모두가 MVP”라며 “프런트, 코칭스태프, 트레이닝파트 어느 곳 하나 빠지지 않고 선수들이 잘할 수 있게 힘을 모았다”고 답했다.투·타 기대주들과 저연차 선수들의 활약 뒤에는 최형우, 패트릭 위즈덤, 박찬호,전상현, 조상우 등 베테랑과 중고참이 중심을 잡아준 몫도 컸다.박찬호는 나란히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주장 나성범과 임시 주장 김선빈을 대신해 팀을 이끌었다.졸지에 임시 주장의 임시 주장까지 맡게 된 그는 그라운드에서도 24경기타율 0.310, 2홈런, 12타점, 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80으로 솔선수범했다.이범호 KIA 감독은 “(박)찬호에게 주장을 맡기고 나니 책임감을 너무도 크게 느끼는 게 보이더라”며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 테니 부상 방지를 위해서라도 조금 쉬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라고 안쓰러워했다.올 시즌 최대 위기로 평가되던 6월을 잘 견뎌낸 KIA에는 돌아올 전력도 많다.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햄스트링)과 나성범, 김선빈 모두 7월 복귀를 노리고 있다.이들의 공백을 메우던 윤도현(손가락), 박정우(햄스트링) 등도 후반기에는 합류할 수 있을 전망이다.하지만 이 감독은 7월의 구상을 기대로만 채우진 않겠다는 생각이다.그는 “6월 한 달간 힘든 상황을 경험하지 않았는가. 7월에는 (팀 사정이) 더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긴장을 풀면 더 힘든 7월이 될 수도 있다. 6월처럼, 차분히 한 단계씩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손흥민이 극도로 아꼈던 17세 초신성, 토트넘 10년 미래 된다…'이미 새로운 계약 제안'
손흥민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18세 초신성' 마이키 무어가 토트넘 홋스퍼와 계약 연장을 추진 중이다.영국 '풋볼 런던' 소속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30일(한국시간) "토트넘은 무어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안했으며, 현재 최종 계약을 위한 협상이 시작된 상태다"라고 보도했다.2007년생 무어는 토트넘이 기대하는 초대형 유망주다. 토트넘 '성골 유스'다. 지난 2014년 7세의 나이로 토트넘에 입단한 무어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잉글랜드 연령별 국가대표팀에 꾸준히 소집될 정도. 무어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드리블과 움직임, 슈팅으로 잉글랜드를 놀라게 했다.지난 2024-25시즌부터 1군 무대에서 기회를 받고 있다. 윌슨 오도베르, 손흥민, 히샬리송 등이 잦은 부상으로 빠지자 앤제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은 무어를 1군으로 콜업했다. 무어는 주로 교체로 나섰는데,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무어는 지난 시즌 19경기 1골 2도움을 올리며 제대로 된 시즌을 보냈다.'캡틴' 손흥민이 무어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을 정도였다. 손흥민은 "무어는 정말 멋진 아이다. 당연히 아카데미 출신이기에, 구단 입장에서 더 잘 돌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그를 따뜻하게 환영하고 잘 챙겨주고 있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정말 성격이 좋고, 매일 열심히 훈련하기 때문이다. 그 나이에 1군과 함께 훈련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때로는 많이 위축되기도 한다"고 칭찬했다.아울러 "그럼에도 무어는 좋은 성격을 보여주고 있고, 성실하게 훈련한다. 그건 나에게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내가 함부르크에 있을 때, 뤼트 반 니스텔로이가 많은 도움을 줬다. 이제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가 내 주변에서 함께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비슷한 포지션에서 뛰다보니 조언해줄 수 있는 게 있다면 언제든지 도와주고 싶다"며 애정을 드러냈다.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떠났지만, 무어는 여전히 토트넘의 미래로 불린다. 특히 선수 성장에 일가견이 있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부임하며, 무어의 활용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이에 토트넘은 본래 2027년까지인 계약을 연장하기로 결심했다.골드 기자는 "무어가 8월에 만 18세가 되기 전 이를 체결하려는 움직임이며, 이에 구단과 선수 측의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다음 시즌 무어의 행보는 프랭크 감독이 결정하게 된다. 정기적인 출전을 위해 임대를 보낼지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도 골드 기자는 "다만 토트넘이 현재 홈그로운 선수 숫자가 부족한 상황, 무어는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모두 스쿼드 자리를 차지하지 않고도 활용 가능하기에 임대보다는 잔류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손흥민 내한경기 15분 만에 전석매진’ 토트넘이 손흥민 비싸게 팔려는 이유 알겠네
한국에서 손흥민(33, 토트넘)의 스타파워는 여전히 대단하다. 토트넘은 오는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되는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 한국에서 프리미어리그 두 팀이 맞붙는 빅매치가 성사됐다. 한국에서 프리미어리그 팀의 경기를 보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은 ‘국민구단’이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는 보도가 잇따른다. 어쩌면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손흥민 파워는 대단했다. 주최측에 26일 진행된 토트넘과 뉴캐슬 경기의 선예매 티켓 분량이 오픈 15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팀K리그 대 뉴캐슬의 경기도 매진까지 3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국내에서 손흥민의 인기는 대단하다. 손흥민에 대한 엄청난 관심은 곧 마케팅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수년째 유니폼 판매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한국에 막대한 돈을 받고 중계권을 판다. 많은 팬들이 런던까지 가서 토트넘 경기를 직관했다. 모두 손흥민 파워다. 실제로 토트넘은 손흥민을 이용해 엄청난 돈을 벌었다. 토트넘 전 스카우트 브라이언 킹은 “사우디 클럽이 손흥민 영입을 원할 경우 토트넘이 1억 파운드(약 1851억 원)를 원할 것이다. 토트넘은 그만한 돈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손흥민을 영입하는 팀은 한국에서 엄청난 그의 인지도 덕분에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벌어들일 수 있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BBC는 “토트넘이 내한경기 흥행을 위해 손흥민을 8월 3일 이후에 이적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 경기는 앙꼬 없는 찐빵이다. 자칫 2019년 유벤투스 내한경기 ‘날강두 사건’처럼 손흥민이 빠지면 토트넘은 대규모 손해배상 소송을 당할 수 있다. 주최측은 토트넘 내한경기에 손흥민 출전 의무조항을 삽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이 뛰지 않으면 위약금을 내야 한다. 토트넘 역시 여러모로 손흥민으로 마지막 내한경기를 흥행시킨 뒤 이후에 이적시키는 것이 낫다.


수술하고 돌아왔는데 공이 더 빨라졌다?...163.7km 던진 오타니의 실사판 야구만화
야구 만화도 이렇게 그리면 현실성 없다고 욕 먹는다. '만찢남' 오타니 쇼헤이가 또 한 번 상식을 뒤엎었다. 두 번의 팔꿈치 수술을 받고 마운드에 복귀한 오타니가 수술 전보다 오히려 더 빠른 공을 던지며 자신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기록을 갈아치웠다.오타니는 6월 29일(한국시간)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1회 1사 1, 2루에서 비니 파스콴티노를 상대로 101.7마일(163.7km)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결과는 4-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 위기를 벗어난 오타니는 미소를 보이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수술 전에도 이미 충분히 빠른 공을 던졌던 오타니지만 두 번의 수술과 긴 재활 끝에 돌아와서 더 빠른 공을 던진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2018년과 2023년 두 차례 토미존 수술을 받은 투수가 보여주는 현실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광경이었다.경기후 현지 취재진과 만난 오타니는 통역을 통해 "실전이 아니었다면 낼 수 없었을 구속"이라며 "이런 구속을 기록할 수 있어서 기쁘고, 몸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오타니가 투구 메커니즘에서 아직 개선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러워했다"고 전했다.이날 오타니는 앞선 두 경기에서 각각 1이닝씩만 소화한 것과 달리 처음으로 2이닝을 투구했다. 27구 중 20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지며 상대한 7타자 전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선사하는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2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만 내줬고 무실점으로 막아냈다.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선수의 승부 본능을 억누를 수는 없다"며 "압박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100마일대가 나오면서 타자를 압도하려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타니가 자신의 몸 상태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오늘도 절제된 투구였고, 100마일을 넘나드는 구속을 보는 것은 여전히 인상적이다"고 평가했다.재미있는 점은 파스콴티노가 이전에도 오타니의 최고구속 기록과 인연이 있었다는 점이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당시 일본 대표였던 오타니는 이탈리아 대표로 나온 파스콴티노를 102마일(164.1km) 속구로 삼진 처리했는데, 이는 오타니의 전체 커리어 최고구속 기록이다.파스콘티노는 "오타니가 또 나에게 그런 짓을 했다"며 "내가 본 그의 최고구속 두 번 모두 나를 상대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도 164km가 넘는 공에 당했는데, 그때는 그게 얼마나 빠른 건지도 몰랐다. 오타니는 나만 보면 빠른 공을 던지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다만 완벽했던 투수 역할에 비해 타석에선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부진했다. 오타니는 2회말 투구를 마치고 3회초 바로 선두타자로 나서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결과는 아쉽지만 마운드에서 내려와 바로 타석에 서는 게 풀타임 지명타자로 계속 대기하는 것보다 훨씬 편하다"고 밝혔다.한편 오타니는 7월에 열리는 올스타전 홈런더비 불참을 선언했다. "현재 규칙으로는 잘 경쟁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는데, 투타를 겸하는 상황에서 홈런더비 참가로 인한 부담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1년 홈런더비에서 오타니는 152m 이상 초대형 홈런을 6개나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김하성, 볼넷 2개로 멀티출루→‘안정적인 수비까지’
오랜 재활 중인 김하성(30, 탬파베이 레이스)이 볼넷 2개를 추가했다. 또 2루수로 나서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김하성은 29일(이하 한국시각) 탬파베이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더램 불스 소속으로 멤피스 레드버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와의 홈경기에 2번,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이날 김하성은 안타를 때리지 못했다. 하지만 볼넷 2개를 고르며, 좋은 선구안을 자랑했다. 전날 경기 부진을 극복하고 멀티출루에 성공한 것.또 김하성은 2루수로 나서 9회 유격수와 함께 병살 플레이를 완성하며,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인 좋은 수비력을 보였다.이에 김하성은 19차례의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에서 타율 0.190과 홈런 없이 5타점 11득점 12안타, 출루율 0.354 OPS 0.576 등을 기록했다.김하성은 최근 재활 경기를 이어오다 지난 14일 햄스트링을 다쳐 이탈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단 1주 가량의 휴식만 취한 뒤 복귀했다.이제 김하성의 재활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다. 기존 부상 부위인 어깨보다도 햄스트링 부상 재발에 유의하는 것이 중요하다.예상 복귀 시점은 7월. 어깨와 햄스트링에 문제가 없을 경우, 김하성을 더 이상 마이너리그에 두는 것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탬파베이는 29일까지 시즌 47승 36패 승률 0.566으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에 올라 있다. 선두 뉴욕 양키스와의 격차는 고작 반경기.김하성은 탬파베이의 내야 수비를 탄탄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선수. 또 타석에서는 뛰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출루할 수 있다. 여기에 빠른 발까지.탬파베이에서 FA 재수를 목표로 하고 있는 김하성이 오는 7월에 마이너리그 재활을 마치고 메이저리그로 복귀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독히 안 풀린다' 이정후, '기대타율 0.560-6개 구장 홈런성 타구'도 잡혔다... 타율 0.246까…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부진의 끝은 어디일까. 지독한 불운까지 겹치며 이정후가 고개를 숙였다.이정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서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악몽의 6월을 보내고 있다. 6월에만 타율 0.156으로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며 시즌 타율은 0.248에서 0.246(301타수 74안타), 출루율과 장타율은 0.318, 0.406에서 각각 0.315, 0.402로 떨어졌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17이 됐다.4월까지 3할 타율을 유지하며 빅리그 전체에서도 주목받는 선수 가운데 하나였던 이정후는 이후 좀처럼 부진의 터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5월 타율 0.231을 기록했는데 6월 성적은 이보다 더 바닥을 치고 있다.우완 선발 애드리안 하우저를 상대로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모처럼 강한 타구를 날렸다. 1,2구를 그대로 흘려보내며 0-2로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이정후는 3구 볼을 골라낸 뒤 4구 존 하단에 걸치는 시속 84.4마일(135.8㎞) 체인지업을 걷어올렸다.발사 속도가 시속 104.9마일(168.8㎞)에 달할 정도로 잘 맞은 타구였다. 공은 우측으로 111m를 날아갔다. 홈런이 되거나 펜스 직격 안타가 될 것으로 보였으나 우익수 오스틴 슬레이터는 담장과 부딪히며 날아올라 타구를 낚아챘다.최근 좀처럼 타구를 띄우지 못하거나 외야로 공을 보내도 손쉽게 야수들에게 잡히는 일이 잦았던 이정후다. 이날 정타를 날린 이 공은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에 따르면 기대 타율이 0.560에 달했고 빅리그 30개 구장 중 6개 구장에서는 홈런이 될 수도 있는 큼지막한 타구였다.이정후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2회말 2사 1,3루 상황에서 조시 로하스의 타구가 이정후의 앞쪽에 떨어질 것으로 보였는데 전력질주해 따라간 이정후는 옆으로 미끄러지며 완벽한 캐치를 해냈다.그러나 이후 타석에선 웃지 못했다. 5회초 타석에선 하우저의 초구 싱커에 과감히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중견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고 7회엔 2사 1루에서 하우저의 시속 95마일(152.9㎞) 하이 패스트볼을 맞췄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샌프란시스코 선발 로비 레이도 호투를 펼쳤다. 6이닝 동안 101구를 던져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했으나 이 한 점이 결승점이 됐다. 6회 2사에서 앤드류 베닌텐디에게 중월 결승 솔로포를 허용했다.하우저는 7이닝 동안 88구만 던져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승리 투수가 됐다.샌프란시스코는 45승 38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LA 다저스와 승차는 6.5경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승차는 0.5경기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선 3위(샌디에이고)와 0.5경기 차 5위에 놓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