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는 잘렸고, 카사스는 오늘내일… ‘철밥통’ 홍명보는? > 스포츠 뉴스

본문 바로가기




b87d35bec92f621dc6b0ea3a82bf2e25_1739253138_4841.png

스포츠 뉴스

벤투는 잘렸고, 카사스는 오늘내일… ‘철밥통’ 홍명보는?

본문

62fdf23a62c1d1a55f97e38d94ca9045_1743116959_222.jpg
 


파울루 벤투 아랍에미리트(UAE)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26일 북한에 2-1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지 8시간 만에 UAE축구협회로부터 전격 경질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16강으로 이끌었던 인물이 ‘죽음의 조’로 불린 A조에서 3위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에도 경질당한 사실은 아시아 축구 지도자들의 위태로운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한국 대표팀 사령탑 최종 후보였던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감독도 같은 날 팔레스타인에 역전패 당하자 사실상 경질 발표만 남겨둔 상황이다. 앞서 신태용 감독 역시 인도네시아에서 거둔 여러 성과에도 불구하고 미쓰비시컵 조별리그 탈락에 바로 경질됐다.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 티켓이 8.5장으로 확대됐음에도 각국 축구협회의 감독 교체 결정은 더 과감해지고 있다. 협회와의 관계, 여론, 단기적 부진까지 모두 경질 사유가 되는 시대다. 무기력한 경기로 월드컵 본선 진출 조기 확정에 실패한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게로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벤투 감독은 UAE를 A조 3위(승점 13점)로 이끌며 플레이오프 진출권은 확보했다. 하지만 2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7점)과 격차가 벌어져 본선 자력 진출 희망이 사라지자 경질됐다. 현지 매체들은 “벤투 감독의 고집이 축구협회와 불화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아시안컵 16강 탈락, 걸프컵 조별리그 탈락(2무 1패) 등이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배경에는 더 복잡한 사정이 있다. 그는 UAE에서도 자신만의 철학을 고수했는데, 협회가 원하는 인기 선수 기용 등에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UAE의 손흥민이라 불리는 알리 마브쿠트(알자지라 클럽) 등 베테랑 선수 기용을 두고 협회와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사스 감독도 이라크를 한국과 같은 B조에서 3위(승점 12점)로 이끌고 있었지만 최하위 팔레스타인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자 이라크축구협회는 경질 수순을 밟고 있다. 이라크 언론에 따르면 카사스 감독은 34경기에서 65명의 선수를 기용하고 선발 라인업을 161번이나 교체하는 등 일관성 없는 운영으로 비판받았다.


지역 예선 기간부터 감독 교체가 잦아진 데는 여러 배경이 있다. 먼저 월드컵 본선 진출이 이전보다 ‘쉬워졌다’는 인식이 각국 축구협회의 기대치를 높였다. 과거 아시아에 4.5장 정도 배정될 때에는 조 3위만 해도 선전으로 평가받았지만, 지금은 본선 직행이 가능한 1·2위를 향한 경쟁이 치열해졌다.


두 번째로 SNS의 발달로 여론이 축구협회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신태용 감독 경질 후 파트릭 클라위베르트 체제에서의 부진을 지켜보며 ‘STYback’(신태용 복귀) 해시태그를 확산시키고 있다. 벤투 경질 후 일부 UAE 팬들은 “월드컵 진출 소식보다 이게(경질 소식) 더 기쁘다”는 댓글을 남기며 환호했다.'


62fdf23a62c1d1a55f97e38d94ca9045_1743116970_3975.jpg
 


한국은 조금 다르다. 일단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두터운 신뢰 관계를 통해 안정적으로 지휘봉을 잡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 축구의 감독 교체 바람이 언제 한국에도 불어올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좋은 성과를 냈던 감독들도 한번 삐끗하면 자리를 잃는 시대다.


홍 감독은 최근 전술적 역량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B조에서 4승 4무(승점 16점)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약체들이 포진한 조에서 5할 승률을 높이 평가할 수는 없다. 특히 최근 홈에서 치른 오만, 요르단과 2연전에서 모두 무승부에 그치자 비판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공수 밸런스가 무너진 경기 내용이나 쓰는 선수만 쓰는 선수 기용도 비판을 받는다.


정몽규 협회장은 월드컵 지역 예선 홈 2연전이 끝난 뒤 SNS를 통해 팬들에게 감사 인사 하면서도 “못내 아쉬운 결과”라고 언급했다. 벤투, 카사스 등 한국과 인연 있는 감독들의 줄퇴진은 위기의 홍명보 감독에게도 무거운 경고음이 될 수 있다.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게시판 전체검색
팔로워
팔로잉
스크랩
내글반응
다크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