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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할 타율’ 이정후, 결국 선발서 제외…“올스타 휴식기 전 반등 기대”
뉴스관리자
2025-07-02 14: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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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좀처럼 타격 슬럼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한 이정후는 결국 23일 만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정후는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릴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선발 제외는 지난달 9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이후 23일 만이다. 당시엔 허리 통증으로 출전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극심한 타격 침체가 배경이다. 최근 4경기에서 1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결국 구단은 결단을 내렸다. 주전 중견수 이정후를 선발 라인업에서 빼고 7번 타자 중견수 자리에 대니얼 존슨을 넣었다.
이정후는 최근 한달 악몽같은 시간을 보냈다.
이정후의 6월 한달간 타율은 0.143(84타수 12안타). 6월 1일(현지시간) 0.277로 시작한 시즌 타율이 7월 1일 0.240(308타수 74안타)까지 떨어졌다. 자칫 2할 타율 사수도 위태로워 보인다.
이정후는 올시즌 메이저리그 개막 후 한 달 간 펄펄 날았다.
데뷔 첫 시즌인 지난해 불의의 어깨 부상으로 37경기 만에 시즌을 마감한 이정후는 절치부심 후 올시즌 그라운드에 복귀, 특유의 콘택트 능력에 장타력까지 더하며 연일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MLB 전체를 통틀어 올시즌 가장 먼저 2루타 10개를 때렸고, 뉴욕 양키스 원정 3연전에서 홈런 3개를 폭발하며 “브롱크스 동물원(양키스타디움)을 도서관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수사까지 받았다.
이 시기 현지 매체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이정후가 4월 중순 8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자 ESPN은 “내셔널리그(NL) 타격왕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당시 이 매체는 “이정후는 다양한 방향으로 타구를 날리는 능력이 있어 상대 팀 입장에서 까다로운 선수”라며 “NL 타격왕을 차지하고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도 상위 5위 안에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MLB닷컴은 ‘개막 후에 한 달 성적’을 기준으로 올 MLB팀과 세컨드팀 후보를 선정했는데, 이정후는 당당히 세컨드팀 외야수 한자리를 꿰찼다. 당시 MLB닷컴은 “이정후는 한달간 11개의 2루타를 쳐 이 부문 NL 공동 1위에 올랐다. 3루타 2개, 홈런 3개도 치며 장타 기계의 면모를 뽐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한 달 간 MLB 구단들의 현미경 분석이 끝난 후 이정후의 경기력이 순식간에 빛을 잃었다. ESPN이 시즌 초 이정후의 활약상을 조명하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타자가 이따금 타율 선두를 달리기도 한다”고 했는데, 이 말이 현실이 됐다. 이정후의 방망이는 너무 일찍 식어버렸다.
상대 투수들은 이정후가 공략하기 힘든 바깥 쪽으로 집요하게 승부했다. 조급해진 이정후는 나쁜 공에 배트를 내면서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는 악순환을 겪었다.
5월 한달간 타율 0.231로 부진하더니 6월엔 월간 타율 0.143으로 곤두박질쳤다. 최근 두달간 타율이 0.193으로 1할대다. 이 시기 OPS(출루율+장타율)는 0.586에 그쳤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의 타격 부진에 “조금 서두르는 것 같다”고 진단하며 3번에서 1번, 6번, 7번, 5번 등 타순 조정을 했지만 이 역시 큰 효과를 보진 못했다.
결국 구단은 이정후에게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휴식을 주고 올스타전 브레이크에 앞서 타격감을 찾기를 희망하고 있다. MLB 올스타전은 오는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다.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 마지막 구간에서 이정후가 반등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정후가 시련을 딛고 다시 바람을 일으킬지 뜨거운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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