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뉴스



본문
북한 축구가 펄펄 날았다.
한국이 졸전 끝에 패했던 동남아 복병 인도네시아를 대파했다.
북한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 2025 U-17 아시안컵 4강에 진출했다.
오태성 감독이 이끄는 북한 U-17 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준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에 전반 2골, 후반 3골을 몰아쳐 6-0 대승을 일궈냈다.
이번 대회 8강에 올라 지난 2017년 인도 대회 이후 8년 만에 U-17 월드컵 티켓을 거머쥔 북한은 내친 김에 10년 만의 아시아 정상까지 노크하게 됐다.
북한은 2015년 대회에서 훗날 이탈리아 유벤투스에 입단해 화제를 뿌렸던 한광성을 앞세워 결승에서 한국을 제치고 정상 등극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D조 2위를 차지했다. 이란과 1-1로 비긴 뒤 타지키스탄을 3-0으로 완파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선 오만과 2-2로 비겼다.
사실 오만전에 대해선 의혹이 짙다. 2-1로 앞서면 8강에서 C조 2위가 유력한 한국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종료 직전 실점하면서 한국 대신 인도네시아를 골랐다.
북한의 판단은 적중했다.
북한은 이날 전반 7분 만에 최성훈이 코너킥 찬스 때 페널티킥 지점에서 절묘한 오른발 발리슛을 성공시켜 일찌감치 앞서나갔다.
전반 19분엔 주장 김유진이 문전 혼전 중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을 성공시켜 2-0을 만들었다.
후반엔 더욱 거세게 몰아쳤다.
북한 선수들은 U-17 국제대회에서 나이를 의심받을 정도로 체구가 크고 다소 어른스러운 얼굴이 적지 않아 시선을 끄는데 이번 대회 역시 그렇다. 인도네시아 선수들을 체격에서 밀어붙이며 득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후반 3분 리경봉의 골로 3-0을 만든 북한은 후반 15분 김태국, 후반 16분 리강림이 1분 간격으로 득점해 5-0으로 달아났다.
북한은 전통적으로 연령별 축구대회에선 강세를 보였다. 2010년 이후엔 평양국제축구학교가 설립되면서 더욱 체계적인 선진 축구를 배울 수 있게 됐다. 여자 축구에 비해 남자 축구의 실력은 떨어지지만 이버 U-17 월드컵에선 맹위를 떨치고 있다.
후반 29분 교체투입된 박주원은 3분 뒤인 후반 32분 6-0을 만드는 골을 넣으며 환호했다. 인도네시아는 체력을 바탕으로 쉴새 없이 몰아치는 북한 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
인도네시아는 앞서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한국을 1-0으로 이겨 파란을 일으키는 등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마쳤다.
그러나 8강에서 혼이 난 끝에 짐을 싸서 돌아가게 됐다. 이 대회 8강에 올라 오는 1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U-17 월드컵에 출전하게 된 것은 성과다.
북한은 오는 18일 2시15분 타이프의 킹 파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툰다.
한편, 한국은 15일 오전 2시15분 타지키스탄과 준준결승을 치른다. 한국은 승리할 경우, 준결승에서 일본을 승부차기 끝에 이긴 사우디아라비아와 격돌한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