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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홍명보호가 한국 축구의 미래 자원인 배준호(스토크시티)를 추가 발탁해 실험에 나선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대한민국 U-22 축구 국가대표팀에 소집됐던 배준호를 쿠웨이트전을 대비해 A대표팀에 추가 발탁한다고 발표했다.
협회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문선민(서울)과 박용우(알아인)가 경고 누적으로 쿠웨에트전에 나서지 못한다. 2선 자원인 배준호를 부르는 것은 미리 염두해 뒀다"라며 "소속 구단과도 이 상황에 대해 미리 논의를 마쳤다. 쿠웨이트전에 어린 선수들을 활용하기 위한 차원에서의 발탁"이라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배준호는 지난 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2 축구 대표팀과 호주의 평가전에 전반 45분만 소화하면서 인상적인 경기 내용을 선보였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한 달간 공식 경기를 치르지 않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두각을 드러낸 경기력이었다.
이민성 감독은 경기 후 배준호에 대해 "본인도 쉬는 와중에 소집이 됐고, 그동안 개인 훈련만 했기 때문에 신체적으로 떨어져 있었다. 후반까지 기용하고 싶었지만, 부상 우려가 있었다. 유럽에서 온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분배한 이유이기도 하다. 계속 생각했던 것이 45분만 보여줘도 충분히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컨디션을 찾으면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배준호는 원래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6월 A매치 명단을 발표하면서 홍 감독은 "이 시기는 휴식에 들어간 선수들도 있기에 선수 구성이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배준호, 엄지성(스완지시티), 양민혁(토트넘 홋스퍼)은 5월 3일을 끝으로 한 달 동안 경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 그 선수들의 경기력을 고려했다. 지금까지 꾸준하게 한국 축구 미래 자원이라는 생각으로 선발했지만, 이번에는 불가피하게 선발되지 못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았지만, 홍 감독은 이라크 원정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으면서 배준호를 콜업해 실험에 나선다.
홍명보호는 6일 이라크 바스라에 있는 바스라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9차전에서 김진규, 오현규의 연속 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승점 19로 B조 선두를 달린 한국은 3위 이라크(승점 12)에게 승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진출권을 얻었다.
금의환향한 홍 감독은 바로 월드컵 모드로 전환하고 어린 선수들을 대거 활용해 실험에 나설 거라고 밝혔다.
6일 귀국 인터뷰에서 홍 감독은 '연합뉴스' 등 취재진을 통해 "내년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는 젊은 선수를 시험할 기회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경기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경기에 뛰어봐야 하므로 이런 과정이 바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있는 멤버에서 수비수나 공격수나 모두 마찬가지로 젊은 선수들로 스쿼드를 꾸리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어떤 식으로 (쿠웨이트전을) 마무리할 건지 코칭스태프와 미팅을 통해 얘기해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나아가 홍 감독은 "어차피 결정했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부터 바로 월드컵 체제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젊은 선수들을 한번 기용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
배준호는 지난해 3월,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에서 치러진 싱가포르, 중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 첫 발탁됐다. 싱가포르 원정에서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리며 웃었던 배준호는 이후 홍 감독의 선택도 꾸준히 받았다.
지난해 10월과 11월, 그리고 올해 3월, 잇달아 발탁된 배준호는 현재 A매치 7경기 2골을 기록하고 있다.
2003년생 배준호가 합류하면서 홍명보호는 2선에 더 젊은 선수들로 자리를 채울 수 있게 됐다. 1999년생 전진우(전북), 2001년생 이강인(PSG), 2002년생 양현준(셀틱,)에 배준호까지 합세해 싱싱한 2선 공격진이 구성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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