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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이 무려 13경기 만에 드디어 감격의 시즌 첫 승리를 수확했다. 패색이 짙어가던 8회초, 집중력을 잃지 않은 롯데 타선이 KT 위즈의 필승조를 공략해낸 결과다.
롯데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8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4-3으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1회는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2회에는 양 팀 모두가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한 가운데, 선취점은 롯데가 뽑았다. 롯데는 3회초 장두성의 볼넷과 빅터 레이예스의 안타로 만들어진 1, 3루 찬스에서 최근 타격감이 좋은 전준우가 KT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상대로 적시타를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롯데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3회에도 1, 2루 기회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KT는 4회말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안타, 허경민이 볼넷을 얻어내며 다시 한번 찬스를 잡았다. 이후 이호연과 오윤석이 모두 삼진으로 침묵하면서 흐름이 끊기는 듯했는데, 2사 1, 2루에서 조대현이 롯데 선발 터커 데이비슨을 상대로 친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적시타로 이어지며 1-1 균형이 맞춰졌다. 그리고 후속타자 배정대가 2타점 역전 2루타를 폭발시키며 주도권은 KT 쪽으로 향했다.
5회 이전에 양 팀 합계 총 4점이 나왔지만, 이날 경기는 매우 투수전 흐름으로 진행됐다. 롯데 선발 데이비슨은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뒤 2~5회까지 매 이닝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최소 실점으로 KT의 공격을 막아내며 5⅓이닝 동안 투구수 99구, 7피안타 1볼넷 9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헤이수스의 투구는 더 좋았다.
최근 3연승을 질주할 정도로 흐름이 좋은 헤이수스도 데이비슨과 마찬가지로 1회를 제외한 2~5회까지 매 이닝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3회 한 점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결정적인 상황에서 롯데의 타선을 묶어냈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정훈-한태양-정보근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까지 완벽하게 요리하며 6이닝 동안 투구수 101구,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마크했다.
이후 양 팀의 허리 싸움이 본격화됐고, 나균안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롯데가 경기 막판 흐름을 뒤집었다. 8회초 선두타자 전민재가 볼넷을 얻어내며 물꼬를 틀자, KT는 투수를 원상현에서 김민수로 교체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롯데는 집중력을 놓지 않았고 한태양이 안타, 정보근이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 찬스를 손에 쥐었다. 이에 KT는 '마무리' 박영현에게 아웃카운트 5개를 맡겼는데, 이 승부처에서 미소를 지은 것은 롯데였다.
1사 만루에서 장두성이 박영현을 상대로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장두성이 무려 11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치면서, 박영현의 힘을 빼놓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롯데는 후속타자 고승민이 스트레이트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격차를 1점으로 좁히더니 계속되는 만루에서 레이예스가 두 명의 주자를 불리들이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4-3으로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롯데는 데이비슨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나균안(1⅔이닝)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뒤 최준용이 8회에 등판해 KT 로하스와 허경민, 권동진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고, 9회말에는 마무리 김원중이 등판해 뒷문을 걸어잠그며 시리즈의 균형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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