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뉴스



본문
토트넘 홋스퍼 캡틴 손흥민의 운명이 새 감독 토마스 프랭크 손에 달리게 됐다.
구단에 17년 만의 우승컵을 안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되고 브렌트퍼드를 이끌던 프랭크 감독이 새로운 토트넘 사령탑으로 임명된 가운데, 프랭크 감독의 부임 후 첫 과제가 손흥민 방출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매체 풋볼인사이더는 14일(한국시간) "프랭크 감독의 첫 번째 움직임은 사랑 받는 손흥민의 토트넘 생활을 끝내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과거 에버턴 CEO로 활동했던 축구 컨설턴트 키스 와이네스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스퍼스는 새로운 체제,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손흥민이 떠나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어 "손흥민은 토트넘의 훌륭한 조력자였다. 한국에 거대한 팬층과 수익원을 만들어줬다"면서도 "난 그가 떠날 거라고 생각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손흥민의 글로벌적인 영향력을 활용해 엄청난 상업적 가치를 얻으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과 계약이 1년 남은 손흥민이 이번 여름 사우디로 떠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고 있는 알나스르, 사우디 리그 챔피언 알이티하드, 준우승팀 알힐랄 등이 거론됐다.
와이네스는 사우디의 이러한 투자가 단순한 선수 영입을 넘어, '스포츠 워싱'을 통해 국가 전체의 이미지를 홍보하려는 거대한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손흥민을 남겨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과거 토트넘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주전 골키퍼로 뛰었던 폴 로빈슨은 스퍼스웹과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이 손흥민을 방출해서 얻을 이득은 없다"고 단언했다.
로빈슨은 "사우디 구단들은 더 이상 예전처럼 나이 많은 슈퍼스타에게 막대한 돈을 기꺼이 쏟아붓지 않는다. 계약이 1년 남은 선수에게 토트넘이 원하는 제안을 건넬지 확신할 수 없다"며 매각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손흥민의 또 다른 큰 장점은 상업적 가치다. 국제적으로 유명한 선수로서 토트넘에 큰 도움이 된다"며 "손흥민 같은 베테랑을 남겨두는 것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경쟁하는 데 큰 이점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손흥민의 달라진 태도가 이번 이적설의 핵심 변수다.
2년 전, 사우디 이적설에 "대한민국 주장은 사우디로 가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기다려야 할 때"라며 말을 아끼는 등 구단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유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손흥민은 최근 A매치 이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할 거다. 아직 토트넘과 계약이 남아 있다. 뭔가 말하기보다 기다려야 할 때"라며 "미래를 생각하는 것보다 지금 위치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다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일단 기다려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에 새롭게 부임하게 된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의 거취를 결정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프랭크 감독은 모든 당사자에게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손흥민과 직접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며 "두 사람의 만남이 손흥민의 잔류 여부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만약 두 사람이 '결별'로 합의할 경우 다니엘 레비 회장이 손흥민의 이적료로 책정한 5000만 파운드(약 926억원)를 다음 시즌 토트넘의 리빌딩 자금으로 투자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전망까지 내놨다.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이라는 한 시대의 아이콘을 정리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인지, 아니면 검증된 리더십과 함께 도전할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프랭크 감독의 결정에 따라 손흥민의 향후 거취도 결정될 전망이다. 손흥민은 어떤 결정이든 받아들인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투더레인앤드백은 "이적설에 휘말린 슈퍼스타가 토마스 프랭크와 함께 일할 준비를 완료했다. 하지만 프랭크는 구단 아이콘인 손흥민의 미래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프랭크 신임 감독 체제에서 뛸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구단과 감독이 그를 이적시키기로 결정한다면, 손흥민 역시 팀을 떠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스퍼스웹도 "손흥민은 지난 몇 주 동안 사우디 이적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고, 중동에서 큰 제안이 오면 떠날 수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 클럽들은 손흥민 에이전트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는 손흥민이 이번 여름 이적에 열려 있다는 걸 뜻한다"고 했다.
여러 매체에서 손흥민의 이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상황. 손흥민이 어디로 향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목록0